Series C StartUp(시리즈 C 스타트업)
이번 회사에서는 면접 자리에서 연봉협상을 통해 헨드헌터와 이야기 했던 연봉 보다 낮춰진 체로 입사하게 되어 떨떠름 했지만
그래도 기존 연봉보다는 20% 넘게 올렸기 때문에 그걸 위안 삼기로 했습니다.
2019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거의 3년을 근무한 회사의 경험입니다.
입사일
처음 출근 하기 전 영어 이름을 정해야 했습니다.
이번에도 이전에 정한 익숙한 이름 알렉스로 정했습니다.
출근해 보니 정해져 있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OT가 시작됐다.
OT는 다른 스타트업과 비교해 독특하게 개발과 상관없는 모든 부서의 장들이 직접 부서 업무에 대해 소개해줬습니다.
(알고 보니 개발과 굉장히 밀접한 부서들이었습니다.)
OT를 거치면서 부서장 분들이 직급과 상관없이 서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인 것을 강조해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내가 속해 있던 개발팀은 CTO인 브라이언과 내 또래의 프론트엔드 개발자 휴버트가 있었고 샘이라는 개발자는 신사업팀으로 따로 팀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개발자가 3명인데다가 말도 잘 통해 보이고 나이대도 비슷해 든든했습니다.
자기 일만 제대로 한다면 쉬는 시간도 자유롭고 영어이름을 쓰며 높은 직급에도 격의없이 서비스에 대해 논의하고 개발자에 대해 존중해주는 수평적인 분위기가 보였고 회사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 첫 날이었습니다.
회사의 과거 이야기
OT가 끝나고 휴버트는 프론트엔드 소스를 공유했습니다.
본인이 맡고 있는 프론트엔드부터 같이 해보자고 해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소스를 보니 typescript, react로 구성된 웹이었고 회사의 앱은 react-native에 웹뷰를 띄워 거의 모든 동작은 웹뷰에서 이뤄지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react-native 소스도 받았지만 수정을 안 한지가 거의 6개월이 지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react-native로 앱 스토어에 배포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회사에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내가 들어오기 1달 전 제이드라는 개발자가 앱을 맡고 있다가 인수인계 없이 퇴사를 했다고 합니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회사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사실 회사에는 개발자 숫자가 거의 15명이 될 정도로 개발인원이 많았었는데 투자 유치 및 개발 산출물의 반응이 좋지 않아 적자에 허덕였고 그 때 퇴사 권유를 받아 대부분 퇴사하게 되고
개발자 샘과 보험 데이터 기획자 에릭이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남게 된 샘은 조금씩 작은 개발 관련 일처리를 하다가 회사에 투자 유치가 되서 에릭과 함께 보닥이라는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고 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개발자들을 채용하게 됐습니다. 그 때 뽑은 인원이 휴버트와 제이드였고 휴버트는 프론트엔드, 제이드는 앱 및 서버 구성, 샘은 백엔드를 담당해 훌륭한 합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에릭과 개발팀들은 열심히 목적을 향해 나갔고 앱을 출시하고 유지보수하며 잘 운영해 회사의 캐시카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앱이 성공적으로 출시되고 회사가 안정된 돈이 들어오게 되면서 다른 투자들을 더 받기 위해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 요구됐는데 이 과정에서 샘과 경영진 간 마찰이 많았다고 합니다.
샘은 개발자 입장, 경영진은 투자를 받기 위한 입장이기 때문에 마찰이 있을 수 있었지만 경영진이 샘을 컨트롤하기 힘들어졌다 생각해 추후 더 큰 개발팀이 되면 뽑으려 했던 CTO를
급하게 고용했다고 합니다.
CTO는 나를 면접 봤던 브라이언이었고 브라이언은 경영진이 원하는 바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현재 개발된 내용들을 모두 단순화하기 위해 다 갈아치울 거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이언은 처음에 앱의 규모만 보고 혼자 모두 새로 만들어도 2~3개월이면 될 듯이 말했고 경영진은 이것을 믿어주고 힘을 실어줬습니다.
하지만 샘은 이런 브라이언의 태도를 가만 볼 수 없었고 브라이언의 원하는 바를 해주지 않았고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샘과 틀어진 브라이언은 남은 2명과 샘을 이간질하고 샘을 팀에서 추방해 샘과의 대화를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3명은 이미 개발 합을 맞추며 깊은 관계였고 이 모든 것은 3명 모두의 반감을 사게 됩니다. 브라이언은 애초에 CTO로 입사할 때부터 실무를 하려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개발자들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그나마 말을 좀 들어주던 제이드와 휴버트에게 일을 시켰지만 브라이언이 급하게 설계한 데이터베이스와 백엔드는 아주 많이 수정이 필요했고 이에 2명 또한 지쳐갔습니다.
브라이언은 3명 모두의 신임을 잃었기 때문에 경영진에게는 3명이 돕지 않아 문제가 된다며 그들 탓을 계속 반복 했지만 일정 압박을 받았고, 이 때부터 회사에서 자유롭게 사용하던 개발자들의
연차까지 반려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제이드는 사적으로 안 좋은 상황에 처하게 됐고 그로 인해 바로 퇴사하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사용중인 서비스들의 계정 관련 정보들, 배포 프로세스, 앱 배포 등을 아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배포체계에 갑자기 문제가 생긴 상태에서 급하게 서비스에 이슈가 생긴다면 그걸 고치기 위해 전체 프로세스를 새로 만들어야 할 수도 있었습니다.
브라이언은 저와 샘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막았습니다. 브라이언 때문에 신사업팀으로 배정돼 업무에서 배제된 샘이 사실은 회사의 모든 백엔드 내용을 알고 있는데 대화를 할 수도 없고 불편하고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퇴사 레이스
입사했을 때부터 샘은 퇴사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업무를 배제시키고 경영진 또한 CTO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으니 샘도 회사에 있을 이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샘에게 배우고 싶어 회사에 남아있었던 휴버트는 샘이 나가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샘은 개발 능력이 아주 뛰어난 개발자였습니다.)
CTO는 해내겠다고 한 일정보다 6개월이 더 걸려서도 일을 해내지 못했고 게다가 모든 팀원들이 퇴사 의지를 밝혀 찰스에 의해 결국 강제 퇴사를 당하게 됐습니다.
CTO가 퇴사 당했지만 회사에 질려버린 샘도 거의 비슷한 시일에 일정대로 퇴사했고 휴버트는 간단하게 웹뷰에 대한 배포 방법을 알려준 뒤 샘의 소개로 다른 회사에 추천되어 이직을
성공하게 됩니다.
퇴사하기 전 샘과 휴버트는 경영진에게도 많은 상황 어필들을 했으나 모든 것들이 소용이 없었다고 생각해 회사에 실망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마음을 돌리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결국 다시 개발팀에 혼자 남게 됐는데 그래도 에릭이 이전 개발에 대한 히스토리를 알고 있어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줬고 유지보수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유지보수
프론트엔드
react, typescript로 구성된 서비스는 대부분 웹뷰를 통해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프론트엔드에서 api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백엔드 개발 시 같이 배포하는 api용 타입 라이브러리를 npm에 배포하고 이것을 프론트엔드에서 업그레이드해 사용하는 패턴을 취하고 있어
양 쪽의 오류를 덜 수도 있었지만 혼자 있는 상황에서 많은 일을 빠르게 개발할 때 불편한 족쇄 중 하나였습니다.
게다가 소스를 보면 react-router, redux, react 기본 기능인 state 관리, UI컴포넌트 등을 모두 JS로 직접 만들어 사용했는데 설정 방식도, 기능도, 성능도
모두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혼자 남은 상황에서 패턴을 모두 변경하고 새로 개발하기엔 버거웠기 때문에 패턴에 맞춰 개발했습니다.
독립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부분들만 다른 개발자들도 좀 더 익숙한 형태로 변경해 나갔습니다.
앱
react-native, typescript로 구성된 앱은 앱에서 구동되는 광고용, 비지니스용 트랙킹 라이브러리들, 딥링크들을 사용하기 위해 구성되어 있고 앱의 가장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신정원 회원가입, 로그인, 스크랩핑을 위해 필요했습니다.
나머지는 웹뷰에서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앱 UI는 아무것도 없는 빈 껍떼기에 불과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부터 react-native는 빠르게 업그레이드 되고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의 정책 변경과 웹뷰가 많은 앱에 대한 심사가 까다로워지는 등 이슈들은 계속 생겨났습니다.
앱에 익숙하지 않고 스토어에 배포까지 해 본 적은 없어서 좀 더 앱에 익숙해지기 위해 열공하고 이슈도 해결해 나갔습니다. 직접 토이 프로젝트 앱도 스토어에 배포해 보고 테스트도 하면서 조금씩 앱에 대해 익숙해져 갔습니다.
메인 Api
메인 Api는 모두가 퇴사하고 나서 유지보수를 하면서 처음 보게 됐습니다.
회사의 모든 언어 스택이 typescript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깃허브를 열심히 뒤져보며 찾게 된 실 구동중인 소스는 php laravel로 구성된 백엔드였습니다.
php는 아예 처음 들어본 상황인데, 유지보수는 급했고 소스를 열심히 읽어가며 무작정 Larabel의 패턴을 익혀 패턴에 맞춰 개발했습니다.
배포 방법은 에릭에게 질문하고 readme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테스트하며 결국 배포할 수 있게 됐습니다.
php로 로컬 환경을 구성하는 법도 모르던 상황에서 빠르게 유지보수를 해야 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빨리 고치고 테스트 환경에 배포해 테스트 앱에서 확인한 후 실 서비스에 바로 반영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불편하고 무서운 행동이었는지, 당시에 고객이 많지 않아 실수했을 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엔진
메인 Api는 개발 문서에 적힌 ERD상에 있는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내용들을 가져와 보여주거나 상담신청에 대한 플래너 배정 정도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앱의 핵심은 엔진에 있었는데 엔진은 typescript, expressjs로 구성됐습니다.
앱, 웹, 엔진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데이터 구조를 만들거나 다루는데 사용하는 라이브러리가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퇴사한 샘의 개인 npm repository에 있는 라이브러리였습니다.
샘의 개발 구성 방식은 MS사에서 개발하는 방식을 따랐다고 하고 C++ 개발자 출신이라 전형적인 Typscript 개발과 다르게 굉장히 체계적이고 작은 기능에도 규모가 컸습니다. 사용 방법이나 코멘트들도 적혀 있지 않아 아주 많은 것을 상속 받으며 정의되어 있는 기능들이 어떤 기능인지를 찾는데 많은 고생이 필요했습니다.
샘의 개인 라이브러리드들은 모든 소스에서 속속들이 사용하고 있어서 걷어내려면 마치 앱을 새로 만드는 듯한 정성이 필요했습니다.
엔진은 보험 데이터를 통해 도출된 머신러닝 데이터와 고객의 보험 데이터 간의 수식을 통해 점수를 산출하는 진단과 수 많은 보험 데이터들 간 조합 알고리즘을 통해 도출되는 최적의 보험 상품 조합을 도출하는 추천 기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앱의 가장 중요한 기능 2가지를 담고 있는 회사의 코어 자산이었습니다.
엔진 소스는 백엔드랑은 비교도 안되게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었고 엔진 기능 관련 api를 제공하는 서버와 코어 기능이 담긴 라이브러리,
그리고 보험 데이터를 조작하고 관리하는 펙토리 기능 이렇게 3가지 소스가 나눠져 있었는데 제대로 이해하기까지 3개월 정도 시간을 쏟았던 기억이 납니다.
클라우드
클라우드 구성은 AWS에 2계정으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계정은 메인 api와 웹뷰, 데이터베이스 서버 등이 구성되어 있었고 두 번째 계정은 엔진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구성된 상태는 ELB에 ACM을 연결해 ssl을
연결했고 EC2들이 ELB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EC2에서 서버는 http로 동작해도 ELB에 연결되기 때문에 따로 https 설정을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도메인은 이미 구매되어 있어서 route53 서비스를 통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AWS의 서버구성 방식은 간단히 구성되어 있었고 걱정했던 것보다 조작하거나 구성하기 쉬웠습니다.
엔진의 경우 Api를 통해 업데이트하도록 설계되어 특정 패스로 api 요청하면 워커들을 하나씩 업데이트 해가며 코드 레벨에서 blue-green(무중단 배포)이 실행됐습니다.
덕분에 배포 시 편하게 api 요청만 하면 끝이었습니다.
하지만 메인 api와 웹뷰의 배포 방법은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프론트엔드 소스의 개발을 마무리 한 후 라이브러리로 빌드해 npm에 배포한 뒤 이를 Laravel 백엔드에서 설치해 폴더별로 path를 지정하여 웹에 포팅했습니다.
그렇게 백엔드 소스와 한 몸으로 만든 뒤 사설 깃랩 서버에 올리고 깃랩 내에 설정해둔 대로 로컬에서 명령을 날리면 vagrant와 virtualbox가 실행되면서 이미지를 만들고 이 이미지를 운영중인 서버로 설치해 배포되게 됩니다. 과정을 알아내는 것도 힘든 과정이었지만 오류도 잦았고 해결을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Docker와 ECR을 활용했다면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고생을 덜 수 있었을텐데 그 때의 나에게 돌아가 알려주고 싶습니다.
문서 작성
회사에 개발자로서 혼자 남아 있는 상태에서 경영진은 개발 산출물들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나에게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퇴사한 개발자들이 정상적으로 뒀는지 염려가 많이 됐던 모양입니다.
개발 소스들과 많은 서비스 계정들, erd, 클라우드 구성 등이 대부분 문서로 되어 있지 않았고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전에 남겨놓은 문서들은 대부분 경영진에게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해 브라이언이 만들었던 as is, to be 문서 였고 심지어 틀린 내용도 수두룩했습니다.
유지보수를 하기에도 어차피 한번 정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왕 정리하는 김에 제대로 해서 다음 개발자들도 적응하기 좋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어졌습니다. erd 구성부터 백엔드로직, api 문서 등 개발에 대한 정리를 시작했고 문서화해 나갔습니다. 소스와 구성들을 보면서 사용 중인 계정들을 더 알게 되고 사용 중인 계정과 패스워드들을 문서에 작성해 경영진들과 에릭에게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찰스가 이해하기 좋도록 클라우드 구성, 서비스 플로우, 배포 프로세스 등을 도식화 해 설명했고 이를 활용해 경영진들에게 현재의 산출물들의 체계를 제대로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정리하는 습관이 생겨 이슈 사항에 대한 리포트하는 법부터 설계 시작 단계부터 마무리까지의 과정들까지 정리했습니다. 이 정리들은 추후에 많은 공통 이슈들을 해결할 때 자주 찾아보며 사용하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