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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37 min read
Alex Han
Software Engineer

👋 안녕하세요. Alex의 블로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저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7년차 개발자입니다.

♥️ 유용한 오픈 소스들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고 데이터를 통해 의미 있는 서비스를 만들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 현업에서 DB설계, 백엔드/프론트엔드 개발, 클라우드 구성까지 일하며 보다 많은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중입니다.

👀 블로그를 통해 그 동안의 경험들을 남겨 추억들을 회상하고 앞으로의 삶의 재료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 업무, 일상, 인간관계, 공부, 관심사 등 여러 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 첫 글인 만큼 길게 지금까지의 직장 생활을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직장 생존기

시작

대학교 시절 자동제어 수업에서 뭔가를 제어하는 것에 흥미가 생겼고 이 때의 기억으로 첫 직장을 자동제어 분야인 PLC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첫 회사

첫 회사는 PLC 엔지니어링만 하는 회사였고 여기서 Simens PLC를 처음 접합니다. 관심있던 분야여서 처음 접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적응이 빨랐고 입사 후 1달 만에 신입들을 교육하게 됩니다.

공장자동화에 대해 실무를 배우던 중 C 언어를 통해 PLC 내 데이터를 다루는 개발자분들을 알게 되고 이 때 처음 개발자가 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PLC 설계와 공장에 실제 적용, 네트워크 통신 등 많은 것들을 실무를 통해 배웠습니다. 하지만 현재 너무 낮은 연봉5년 뒤 받게 될 낮은 연봉(선임들의 연봉으로 추정) 때문에 당시 26살 이었던 나는 31살의 나를 위해 회사를 퇴사합니다.

취준

첫 회사를 퇴사하고 3개월은 집에서 하니 놀았고 이후 컴퓨터 공부를 조금씩 시작했습니다. 전공에서 배웠던 visual c, java를 다시 공부할까 했지만 대학 시절 컴퓨터 관련은 공부를 안했어서 새로 하는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검색해 보고 가장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python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모를 미래가 불안해 전기기사Opic도 병행했습니다. (불안감에 정신없던 시기😭)

python의 언어 사용법을 익히고 간단한 예제들을 구현해 볼 쯤 헤드헌터로부터 외국계 회사 취업 제의가 왔고 높은 연봉에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회사였지만 컴퓨터 분야를 준비하던 중이라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공부를 더 뭘 할 수 있는지 막막함을 느끼기도 했고 이전 회사가 연봉이 너무 낮았는데 좋은 회사 제안이 와서 컴퓨터 공부하면서 병행해 보자 생각에 면접을 보기로 했습니다.

외국계 회사

입사하게 된 회사는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환경장비 회사였습니다. 당시 외국계 회사라고 하면 높은 급여, 수평적 분위기 생각했었기에 기대를 품고 입사했습니다.

회사에 꼭 입사하기 위해 영어 면접을 준비했고 PLC 엔지니어링 경험들을 통해 정리하고 면접장에 갔는데 면접자들이 영어를 잘 몰랐고 PLC 엔지니어 경험 또한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되돌아보면 영어 면접, PLC 경험들 보다는 뚝심있게 버티고 열일하겠다는 자세 때문에 뽑혔던 것 같습니다.

컴퓨터 공부와 그 분야로의 취업을 해보고 싶은 갈증이 있었지만 혼자 공부하던 막막함돈 벌기 좋은 환경의 회사에 눈이 멀어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겠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입사했습니다.

실제로 다녀보니 연봉은 생각했던 것보다 높았고 중간 중간 보너스에 연말에 빅 보너스까지 이전에 비해 연봉이 2~3 배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고연봉에 숨어있는 회사 문화는 ...😱😱😱

회사 인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과장급 이상부터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물론 가끔씩 하는 시늉을 하긴 했지만) 업무 시간에 폰 게임, 웹툰보기, 탁구(사무실 한중간에 있었음), 골프치러 가기, 하청업체 미팅(공짜 술 먹으러 가는 자리) 등 아주 높은 연봉에 걸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위치한 선임대리급들은 프로젝트에 사원들과 같이 투입되지만 실무를 하지 않고 관리만 하고 사원급들의 공을 가로채고 윗사람들에게만 잘 보이면 된다는 마음으로 정치만 했습니다. (나중에 입사한 전문성있는 경력직 분과 몇몇 양심있던 선임분들은 그래도 열심히 함)

나머지 사원급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해야하는 온갖 잡무와 유지보수 영업, 구매/재고 관리, 업체 관리, 설계, 시공, 유지보수, 서류작업까지 모두 진행해야 하는 1인 사업자의 업무 강도가 주어졌습니다.

실무를 해결해가며 프로세스 설계, PLC 설계, 판넬 설계, 유지보수, 시공관리, 프로젝트매니저 등 다양한 포지션이 익숙해지고 혼자서도 프로젝트가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년 중 대부분의 시간을 공장 근처에서 출장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너무 여러 포지션의 일을 하다 보니 회의감이 많이 들었지만 연말마다 들어오는 보너스의 위력에 매번 굴복하다 보니 2년이 지났습니다. 일당백의 고된 업무가 익숙해지던 시기 회사에서 더 배울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고 내가 진짜로 하고자 하던 것이 뭐였는지 고민했습니다.

대학 시절 접했던 자동제어 수업에서 설계한대로 기계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굉장히 뿌듯했었는데 공장에서의 실무 자동제어는 변화가 거의 없고 공장의 척박한 환경 때문에 제어대로 되기 보다 센서가 고장나거나 오동작해서 조금씩 튜닝해 맞춰야 하는 땜빵식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안전모, 안전화, 안전복을 입고 대기업 공장 관리자들에게 굽신되가며 일하고 있는 환경도 그렇고 이게 내가 하고자 하던 일이 맞나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 건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때부터 이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했던 python다시 공부하기 시작했고 다시 이전 만큼의 기초 상태에 도달했을 때 회사를 다니며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 들어 퇴사를 하게 됩니다.

정부지원 코딩교육과정

첫 회사에서 5년 뒤의 나를 상상하던 그 때가 바로 얼마 전 같은데 벌써 그 5년 뒤가 코앞까지 다가와 30살이 됐습니다. 직종전환을 준비중인 백수로서 두려움과 희망이 공존했습니다.

삼성 SDS와 같은 취업연계 메이저 교육 과정에 지원했지만 면접 탈락, 취업하여 배우려 했지만 서류 탈락만 계속됐습니다. 그래서 인기가 좀 적어보이는 학원에 국비지원 교육과정을 찾아 지원했고 그렇게 공식적 공부 기간을 부여받습니다.

수업은 언어의 기본 기능을 교육했고 java, spring을 이용한 웹 개발 교육(게시판 만들기)을 가르쳤고 교육과정 상에 있던 머신러닝 교육은 R 을 통해 데이터를 차트로 표현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머신러닝이 핫한 분야라는 것을 당시에도 알았어서 그 분야로 취업하고 싶어 열심히 독학했습니다.

학원에 나오는 학생들은 3가지 분류가 있었습니다.

  1. 국비를 받으며 놀고 싶은 학생
  2. 학원을 통해 연애를 하고 싶은 학생
  3. 직종 전환이 절실한 학생

늦은 나이직종전환에 도전중이어서 절박했기에 저는 3번에 해당했고 다른 학생들과 공부 이야기는 하지만 피씨방, 노래방을 같이 가진 않았고 팀 과제를 하지 않고 공부도 안하며 묻어가는 사람들 때문에 혼자 과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멘탈을 부여잡으며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교육과정 참여 이전에 이력서를 많이 넣어봤어서 내가 뭘 할 줄 안다라는 증거자료가 필요했어서 팀 프로젝트를 정말 열심히 수행했고, 학원에서 처음으로 머신러닝을 활용한 웹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tensorflow를 활용해 리그오브레전드 승패예측 모델, chatterbot 을 활용한 챗봇) 6개월 간 java웹을 구성하는 것을 배웠고 수차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머신러닝을 서비스에 적용해보고 나름대로 뿌듯한 경험들로 체워 교육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다시 취준

선생님은 취업이 잘될 거라고 했고 자신감도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취업이 잘 안됐고 이전 직종의 마지막 회사에서 3년 안에는 언제든 돌아오라고 지속적으로 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취업이 잘 되지 않자 주변 사람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 간 사람인에 있던 수 많은 IT 기업에서 서류 탈락했고 30살의 마지막 12월까지 취업이 되지 않으면 원래 직종으로 돌아가 꿈 없이 살리라 생각하던 중 전화가 왔습니다.

다시 첫 회사

면접은 개발자 2분과 진행됐고 개발 관련 질문 위주로 진행됐습니다. 이전 회사들의 군대식 문화와는 달리 합리적이고 수평적으로 보이는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기대에 부풀어 30살의 마지막 달 IT 첫 회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회사에서는 앱과 웹 서비스를 하며 정부 과제들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신입으로 입사했던 저에게는 프론트엔드 직무에 배치되어 웹 개발을 맡게 됩니다. 개발 인원은 3명, 그 중 2명은 창립맴버였고 그래도 꽤 오래된 회사에 2명을 제외하고 계속된 인원교체가 있었는데 왜 그런건지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업무적으로 선임이 배정됐습니다. 교육을 해주기로 한 선임은 실무 교육은 전혀 하지 않고 javascript 이론 교육만 꼬투리 잡아가며 인터넷 조사를 시켰습니다.

실 코드에 대한 브리핑도 없고 소스도 어디있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식사 시간에는 본인의 정치성향, 가치관강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막내라서 본인이 받았다며 CS 전화 업무를 넘겼고 3번 울리기 전에 CS 전화를 받아야 한다며 첫 실무 교육을 했습니다.

nodejs를 처음 접하는 저에게 아무런 설계, api 문서도 공유하지 않고 프론트엔드 일을 시켰고 느리게 하면 폭언을 하는 선임의 태도에 황당했지만 그래도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해 react가 익숙해지게 됐습니다. 덕분에 기존의 Marionettejs로 구성된 것을 reactjs마이그레이션하는 업무를 잘 수행했습니다.

일이 익숙해지고 많은 일들을 처내갈 쯤 신규 서비스의 프론트엔드 개발을 맡게 되고 백엔드 개발을 담당한 그 선임 개발자가 api 를 만들지 않더니 알아서 백엔드를 개발해 보라고 했습니다. 입사하고 한번도 공유받지 못한 백엔드 소스지만 물어 물어 소스를 찾았고 이를 이용해 개발을 시도했고 얼추 개발이 완료되어 갔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그 선임 개발자분은 본인이 개발을 다 했고 개발을 엉망으로 했다며 아무런 조언도 없이 제가 짜 놓은 소스 브랜치를 삭제 했습니다.(리모트, 로컬 모두) 선임이 만든 api는 프론트엔드를 개발하는 저와 아무런 상의없이 만들었기 때문에 먼저 개발을 마무리했던 프론트엔드의 소스를 모두 고쳐야 했습니다.

그 선임 개발자 분(40대 초반 남성)은 젋은 여사원분(20대 중반 여성)에게는 묻지도 않아도 근처에 기웃대며 문제를 해결해주며 환심을 사고 있었습니다. 억울하게도 신입 개발자에게 맡긴다던 CS 전화 업무도 여사원분에게 맡기지 않아 퇴사 때까지 제가 CS 담당자로 지내게 됐습니다.

지독한 정치 성향 강요복싱 허세를 부리며 쉐도우 복싱까지 눈 앞에서 하는 모습들이 회사 생활을 점점 불편하게 만들었는데 그것도 모자라 업무 협업 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에 진저리가 났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종교를 강요하던 사장님에게 상황을 말씀드렸지만 신입이라 잘 몰라서 그런거다, 더 힘들게 일하는 사람도 많다며 또 교회 권유를 하고 말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IT 첫 회사였기에 시키면 시키는대로 신규 앱 시장조사부터 디자인, 정부과제를 위한 기차에 녹음기 및 스피커 설치 등 온갖 잡다한 업무들을 해가며 열심히 임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정부과제에 참여하면 시켜주기로 했던 데이터 분석 업무도 대졸 신입 여사원에게 넘어갔고 그 선임 개발자는 담배를 피며 젋은 여사원을 뽑아야 일할 맛이 날 거 같다며 이상한 소리까지 하는 것을 보고 퇴사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극 초기 스타트업

데이터 분석업무를 끝끝내 맡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그 분야로 개발할 수 있는 곳을 중점으로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찾아보니 데이터 분석업무를 하기 위해서 높은 학력이나 유관 경력이 필요해서 쉽지는 않았지만 예상외로 이력서를 올려둔지 얼마 되지 않아 연락이 왔습니다.

헬스케어 분야의 회사였고 극 초기스타트업으로 이직하게 됐습니다. 3명의 직원 모두 창립맴버로서 입사일도 같았습니다. 사장님은 브랜딩 일을 하시던 분이시고 사장님의 남편은 의료 빅데이터 분야 교수님, 같이 입사한 개발자 분은 데이터 분석 전문가, 사장님 남편 분의 학생인 대학원생 그리고 저까지 5명의 팀원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투자를 유치에 바쁘고 개발을 잘 모르는 사장님과 사장님의 남편은 개발기간 산정을 이상하게 했습니다. 아무런 기획, 디자인도 없이 예시 싸이트를 보여주고는 UI는 조금 별로라도 앱과 웹 서비스의 기능이 구동되는 프로토타입1.5주만에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사장님과 남편분 제외 실무진 3명이서 업무를 분담해야 했는데 그나마 서비스 개발을 해봤던 제가 상황을 주도해야 했습니다. 웹 개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웹프론트엔드백엔드를 혼자 개발하기로 했고 어차피 앱은 저도 새로 공부해야 하는 거니 2명이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활용해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9 to 9 으로 일하며 1주이 지났고 앱과 웹의 api 서버를 개발을 완료했고 프론트엔드 웹도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외부에 앱, 웹 시연이 있을테니 서버에 백엔드 api와 웹을 띄워야 했기에 GCP를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약속된 시간이 됐고 회의 시간이 찾아왔는데, 서비스 개발 경험이 전무했던 2분은 1주 뒤의 중간 보고에서 앱 내 버튼 몇 개만 나열된 결과물을 보여주며 시간 부족을 말했고 사장님의 극대노를 온몸으로 맞게 됐습니다. 대학원생분은 그 때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며칠 뒤 대학원으로 돌아갔습니다. 대학원생분이 돌아가고 다시 앱 개발에 전념해 react native 를 공부해 개발에 성공했고 시연을 성공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투자 유치 성공 후 디자이너, 의료 데이터 전문가, 카피라이터 등 인원이 대거 채용됐고 본격 개발 및 기획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의 반복되는 극대노로 다시 모든 사람이 나갔고 다시 처음 그 개발자분과 함께 2명만 남게됩니다.

그런 뒤 교수님이 찾아와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해 건강검진 pdf 파일을 자동 파싱해 db화하는 솔루션 개발을 요청하셨고 또 2주 제한을 주며 해내라고 하셨습니다. 애초에 pdf 파싱을 자동화하는 것은 불안정하고 심지어 건강검진 pdf 파일마다 규칙도 너무 달라 반자동으로 입력하게 하고 수동으로 조정하는 것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진행하게 됐습니다.

2주 동안 다시 만 개 가량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가져와 규칙을 찾았고 만 개까지는 정상적으로 db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케이스를 알지 못하고 다른 케이스가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잘 돌아가는 솔루션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방법1과 방법2로 반자동 입력 방식도 개발해 두었습니다.

이번에도 시일을 맞추기 위해 9 to 9 으로 일했고 잦은 야근과 무리한 일정, 조율되지 않는 업무, 긴 출퇴근시간 등이 겹쳐 번아웃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더 버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력이 없어 내가 나가면 개발 가능 인원이 없는 상황이었기에 섣불리 퇴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사장님이 하고 싶은 수 많은 개발계획들을 멘토분이 다니는 회사와 IPO를 통해 개발 인력 지원을 받아 외주 인원으로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등 모두 지원받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때부터 늦은 밤에 조금씩 이력서를 업데이트했고 개발 인력 지원을 받기로 한 시점에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이 와 다른 회사로 옮기게 됐습니다.

Series A 스타트업

개발을 혼자 하던 경험 때문에 이번 회사는 개발자가 많아 일을 분담할 수 있는 회사였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면접 당시 부사장님한테 개발인원을 질문했고 11명 정도 있다고 답변받아 안심하며 입사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입사 당일 개발자는 저 포함 4명이었고 나머지 7명은 마켓팅, 경영진을 포함한 인원임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4명이 어디냐란 생각에 기분이 좋았지만 3주 뒤, CTO 분과 경영진, 개발자들 간 불화가 있었고 2명이 퇴사하고 CTO 분이 내쳐지며 다시 혼자 남았습니다.

불화로 인해 퇴사자들은 인수인계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나갔고, 혼자 남은 저는 회사의 서비스 이해부터 각종 계정 정보, 클라우드 구성, 소스 구성, 개발 관련 모든 파편화된 정보들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클라우드 구성도, CI/CD, ERD, 백엔드, 프론트엔드, 앱 내 로직들 모두 회사 문서로 정리하다 보니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코드들을 숙지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한달 정도 이후에는 올라운더로서 유지보수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1달이 지나고 android, ios, react native 이슈들에 의해 바쁘던 중 경영진과 마켓팅 부서에서 스타트업의 빠른 변화를 위해 앱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요청했습니다. 경영진, 마켓팅 인원 모두 슬랙을 통해 유지보수 관련 질문과 각종 개발 이슈들을 DM, 대면으로 각각 와서 질문하고 답변해주고 그 외 시간에 힘들게 유지보수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대표님의 강력한 추진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청구 기능, 광고 추적 기능, 딥링크 컨트롤 기능, 에디터 기능, 검색 기능 등 그 동안 개발자들과 불화로 인해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기능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경영진들은 빠른 개발 완료를 원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혼자서 모두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유료 api를 연동해 개발을 준비했습니다. 기능 구현을 위한 방법, 데이터베이스 설계, UI 설계, API 설계, 클라우드 설계 등등 많은 경험들을 하다보니 3개월이 지나갔습니다.

그 후로 6개월 뒤 10년 차 개발자분이 들어왔고 그 분이 갑자기 CTO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CTO 님께 그 동안의 정리된 문서들을 공유하고 소스 로직들에 대해 교육을 마무리했을 쯤, 마이데이터에 지원하기 위해 코스콤 클라우드로 클라우드 이전을 해야 한다고 요청이 오게 됩니다.

CTO 입사 후 모든 계정권한들을 나에게서 제한했고 오직 소스 권한만 남겨뒀는데 클라우드 이전을 할 때 이전 레거시 소스를 모두 제거하고 신규로 마이그레이션 해야 된다며 경영진에게 말했고 경영진들도 이를 허가했습니다.

laravl 백엔드와 express 엔진을 모두 새로 설계해서 api 를 모두 옮기는 작업을 맡게 됐고 CTO님은 클라우드 구성을 마무리 후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2개월 동안 CTO님은 클라우드 구성을 끝내지 못했고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혼자 해야 했습니다.

마이그레이션이 마무리 되고 CTO님은 3년~5년차 정도의 경력자 지인들을 회사에 추천해 입사시켰고 어느새 개발팀은 7명이 됐습니다. 인원이 체워지고 업무가 분업화 되면서 보험 엔진 서비스의 코어 기술인 엔진 파트를 혼자 맡게 됐고 3명은 프론트엔드(CTO님 포함), 3명은 백엔드를 담당했습니다.

그러고 얼마 뒤 CTO님은 레거시 코드에 문제가 많아 프론트엔드, 앱도 마이그레이션 했으면 한다고 했고 백엔드, 엔진도 한번 더 종합해서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납득하기 힘든 마이그레이션이 또 진행됐는데 이전보다 인원은 많아졌지만 보안상 업무를 진행하는 범위는 서로 한정되어 있었고 CTO님만 전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3개월을 말했던 마이그레이션 기간은 신규 엔진 개발만 1달 반 안에 완료하고 나머지는 1년 가까이 지연되게 됐습니다. CTO님과 그가 뽑은 지인들은 경력이 있긴 했지만 단합해서 일을 진행하지 않았고 일이 지연되는 걸 책임을 기획자들에게 돌렸던 걸로 들었다.(당시 신규 엔진 개발과 외부 프로젝트들을 위해 보험 설계사 사무실인 아래 층에서 근무함)

그렇게 경영진과 모든 부서와 사이가 안 좋아진 CTO와 CTO의 지인들은 앱에 모달창도 안 만들어주며 일을 안하기 시작했고 슬슬 퇴사를 준비하며 회사를 놀러 다녔습니다. 모두 퇴사 후 알게 된 사실은 CTO와 지인들경력위조를 했다는 것, CTO는 입사 당시 3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였고 이 회사에서 처음 실무로 백엔드와 클라우드 구성을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들이 퇴사하는 동안 게임업계에 있던 다른 CTO님이 들어왔다가 CTO의 지인들에 의해 금방 다시 나가고 사내 정치로 업무는 스톱되고 유지보수도 안되서 엔진 부서였던 제가 다시 유지보수 업무를 떠안게 됐습니다. 그리고 보험사와의 BtoB 솔루션 납품, SaaS 서비스 등을 혼자 개발하고 런칭하며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그렇게 2021년이 거의 지나갈 무렵 이번엔 위조경력이 아닌 찐 경력 10년 차 이상인 분들로 인원이 구성됐고 다시 개발팀이 저 포함 4명이 됐습니다. 현재는 업그레이드 보험 엔진 개발데이터 분석데이터 기획, SaaS 서비스 관리를 맡고 있고 중간 중간 팀원들과 협력해 유지보수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장문으로 적은 내용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러 회사를 다니면 사내 문서로 많은 글들을 적어 왔지만 실제 내 소유가 될 수 있는 글은 적어보지 못한 것 같아 이제부터라도 내 소유의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

앞으로 회사 각각의 간단한 이야기를 작성하고 그 이후에 구체적인 사건들, 해결해 온 일들 등등 많은 것들을 적으려고 합니다.

포스트 보다 더 상세함을 요하는 내용은 Docs 에 더욱 상세하게 작성하겠습니다. 사회초년생분들, 직장생활에 지치신 분들, 혹시나 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되기를 기원합니다.⭐️